네이버 D2 「@RequestCache: HTTP 요청 범위 캐싱을 위한 커스텀 애너테이션 개발기」 리뷰 — 캐시의 수명을 '요청 하나'로 맞추면 TTL 고민이 사라진다, 그리고 @RequestScope가 안 되는 이유
원문: @RequestCache: HTTP 요청 범위 캐싱을 위한 커스텀 애너테이션 개발기 — NAVER D2, 이상혁, 2025-11-26
한 줄 요약
한 HTTP 요청을 처리하는 동안 같은 외부 API를 여러 번 부르는 일이 흔하다. 원문은 “캐시의 수명을 요청 하나와 똑같이” 맞추는 애너테이션 @RequestCache를 만들었다. TTL을 정할 필요가 없고, 요청이 끝나면 Spring이 알아서 치운다. 흥미로운 부분은 첫 시도(@RequestScope)가 왜 실패했는지와, 그 실패에서 배운 것으로 두 번째 설계를 어떻게 했는지다.
무엇이 문제인가
주문 하나를 처리할 때 주문 검증, 결제, 알림 서비스가 각각 사용자 프로필을 조회한다고 하자. 세 곳이 같은 프로필 API를 세 번 부른다. 응답은 느려지고, 외부 서버는 같은 질문을 세 번 받는다.
흔한 해법 둘을 원문이 먼저 검토하고 버린다.
- 응답 객체를 파라미터로 넘기기. 처음 조회한 프로필을 아래로 계속 넘긴다. 그런데 실제로 프로필을 쓰는 곳이 호출 깊이 3단계 아래 하나뿐이면, 중간 두 단계는 안 쓰는 값을 받아서 넘기기만 해야 한다. 전략 패턴(인터페이스로 여러 구현을 바꿔 끼우는 구조)에서는 더 나쁘다. 한 구현이 프로필을 쓰면 인터페이스에 파라미터를 넣어야 하고, 안 쓰는 구현도 그것을 받아야 한다.
- Redis나 로컬 캐시에 TTL. TTL이 짧으면(요청이 5초 걸리는데 TTL 3초) 같은 요청 안에서 두 번째 조회가 만료돼 다시 부른다. 길면(TTL 10초) 다른 요청 B가 요청 A의 캐시를 쓴다. 이 애너테이션의 목적은 “같은 요청 안의 중복 방지”이지 요청 사이의 공유가 아니므로, 어느 TTL도 맞지 않는다.
결론: 수명이 요청과 정확히 같은 캐시가 필요하다.
첫 시도: @RequestScope는 왜 안 됐나
Spring에는 빈의 수명을 HTTP 요청으로 맞추는 @RequestScope가 있다. CacheManager에 붙이면 끝날 것 같았다.
원문은 이것이 어떻게 동작하는지부터 확인한다. @RequestScope 빈은 실제로는 프록시(대리인)로 등록된다. 프록시는 싱글턴이지만 메서드가 호출될 때마다 “지금 요청”에 해당하는 실제 인스턴스를 찾아 위임한다. 실제 인스턴스는 RequestAttribute라는 요청별 보관함에 들어 있고, 요청이 끝나면 FrameworkServlet이 finally에서 반드시 치운다. 예외가 나도 치운다. 그래서 메모리 누수가 없다.
그런데 애플리케이션이 뜨지 않았다. Scope 'request' is not active. 원인은 Spring Actuator다. Actuator의 캐시 메트릭 자동 설정이 애플리케이션 시작 시점에 CacheManager를 건드리는데, 그때는 HTTP 요청이 없으니 요청 스코프가 활성화돼 있지 않다. 프록시가 실제 인스턴스를 찾으려다 예외를 던진다. 그 자동 설정을 빼면 뜨긴 하지만 캐시 적중·미스 메트릭을 잃는다. 근본 해법이 아니다.
두 번째 설계: 매니저는 싱글턴, 캐시만 요청별로
실패에서 얻은 통찰이 설계가 됐다. 문제는 CacheManager 자체를 요청 보관함에 넣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시작 시점에 매니저를 찾다가 깨졌다. 그러면 매니저는 싱글턴으로 두고, 그 안에서 Cache 객체만 요청 보관함에 넣으면 된다.
CacheManager 인터페이스를 직접 구현한 RequestScopedCacheManager의 getCache()가 핵심이다.
- HTTP 요청이 활성화돼 있는지 확인한다(
RequestContextHolder가 예외를 던지면 비활성). - 활성이면 RequestAttribute에서 캐시를 찾고, 없으면 만들어 넣는다.
- 비활성이거나 예상 못 한 오류면
NoOpCache를 돌려준다.
3번에 작은 함정이 있다. CacheManager.getCache()의 명세는 “캐시가 없으면 null을 반환”인데, 실제로 null을 돌려주면 @Cacheable이 쓰는 AbstractCacheResolver가 IllegalArgumentException을 던진다. 그래서 아무것도 안 하는 더미 캐시 NoOpCache를 돌려준다. 캐싱은 안 되지만 오류도 없이 매번 실제 메서드가 실행된다.
애너테이션은 @Cacheable을 메타 애너테이션으로 감싸 이 매니저를 지정한 것이다. Spring의 기존 캐싱 기능을 그대로 쓰면서 저장소만 바꾼 셈이다. 같은 요청에서 4번 호출하는 테스트로 첫 호출만 실제로 나가고 나머지는 캐시에서 오는 것을 확인했다.
한계를 먼저 적었다
@Async메서드에서는 안 된다. 비동기 메서드는 다른 스레드에서 도는데, 요청 컨텍스트는 자식 스레드로 전파되지 않는다(FrameworkServlet이 inheritable을 false로 둔다). 오류는 안 나지만 매번 실제 호출된다.- Kafka Consumer에서도 안 된다. HTTP 요청 컨텍스트가 없기 때문이다.
이 둘을 풀려고 ThreadLocal 방식도 검토했지만 버렸다. ThreadLocal은 자동으로 정리되지 않아 HTTP·Kafka·Async 각 실행 경로마다 clear()를 직접 넣어야 하고, 하나라도 빠뜨리면 스레드 풀에서 스레드가 재사용될 때 이전 작업의 캐시가 남는다. 안 되는 곳이 있더라도 자동으로 정리되는 요청 컨텍스트 방식이 안전하다는 판단이다.
읽고 남는 질문
- 원문의 첫 예시(주문 검증·결제·알림이 각각 프로필 조회)는 세 서비스가 같은 요청 스레드에서 순차 호출될 때만 캐시가 맞는다. 셋을 병렬로 부르는 구조였다면
@Async한계에 바로 걸린다. 그 경우 원문이 버린 “파라미터로 넘기기”가 오히려 답일 수 있다. - 캐시 키가 메서드 인자(
userId)로 정해지는데, 같은 요청 안에서 프로필이 바뀌는 경우(조회 → 수정 → 다시 조회)는 낡은 값을 돌려준다. 요청 범위 캐시라 짧지만,@CacheEvict를 같이 쓰는 규약이 있는지 궁금하다. - 캐시 적중률 같은 수치가 없다. 도입 전후로 외부 API 호출 수가 얼마나 줄었는지가 있으면 “정말 필요한가”라는 원문 서두의 질문에 대한 답이 됐을 것이다.
한 줄로 가져가기
캐시의 어려움은 대부분 “언제 버리나”에 있다. 수명을 요청 하나에 묶으면 그 질문이 사라지고, 대신 “요청 밖(비동기, 메시지 소비자)에서는 안 된다”는 경계가 생긴다. 그 경계를 먼저 적어 둔 것이 이 글의 좋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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